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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높이는 로컬푸드, 힘 빠지는 현실
신뢰 높이는 로컬푸드, 힘 빠지는 현실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2.08.2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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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로컬푸드 기본교육을 하는 장면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로컬푸드 기본교육을 하는 장면

 

[농어민&포커스] 서산시, 로컬푸드 사업 참여농가 80여 명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기본교육

 

농협뿐만 아니라 충남도내 학교급식센터 가운데 지역농산물 사용 비율이 너무 낮아 농민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충남도의회에서 2019년 충남의 학교급식 식품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약 2만 6000톤 중 지역산 사용량은 8778톤(33%),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1849억 원 중 547억 원(30%)에 불과했다.

수산물의 경우 금액 대비 1.5% 수준으로 거의 전무했고, 전체 식재료 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가공품의 경우 지역산 사용 비중이 6.7%에 그쳤다.

이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팔아주어 농촌경제가 살아나게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시가 22~23일 로컬푸드 사업 참여농가 80여 명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기본교육을 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로컬푸드 인증을 위한 이번 교육은 △푸드플랜 및 로컬푸드 인증제 △로컬푸드 소비트랜드 및 성공전략 △농약안전사용 및 관리 △로컬푸드 선진지 견학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번 교육을 이수한 농가가 서류 및 현장심사, 안전성 검사(토양, 용수, 잔류농약)를 통과할 경우 품목별로 서산시 로컬푸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로컬푸드 인증을 받은 농가는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 뿐 아니라 향후 서산시 공공형 직매장 건립 시에도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다.

또한 공공급식기관 식재료 납품 및 로컬푸드 활성화 사업 추진 시 우선 검토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시는 로컬푸드 교육 이수 농가를 현재 150여 명에서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갑식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로컬푸드 인증제 시행으로 시민들에게 안전 먹거리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업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농산물 안전성 확보 및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2020년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 2021년부터 서산시 자체 로컬푸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로컬푸드 참여농가 육성을 위해 교육 및 안전성 검사비 지원, 로컬푸드 포장재 및 농산물 꾸러미 사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역산 농산물을 널리 알리고 판매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반면 비판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올해 들어 충남 부여지역 농·축협들이 수입산을 유통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부여축산농협 본점 마트 판매 품목은 필리핀산 바나나, 미국산 석류, 페루산 아보카도, 태국산 망고, 남아연방 자몽, 중국산 낙지, 기니아산 서대 등이 목격됐다.

부여군 최대 로컬 직매장인 ‘부여농협로컬푸드직매장’도 축산하나로마트에 비해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나 수입산 바나나와 해산물이 유통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공품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김치의 경우 전체 구매금액 82억 원 중 62억 원을 다른 지역산 구매에 사용했고, 특히 만두와 빵, 어묵, 치즈 등 168개 품목은 100% 타지역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금액이 연간 24억 원에 달하는 떡류의 경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PCCP) 인증을 받은 도내 업체가 여럿 있지만 대형유통업체의 공급 비중은 50%대를 넘고, 심지어 도내 일부 지역에선 한 두 개 업체가 독점 납품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타 지역의 경우 농산물은 물론 가공품도 의무적으로 지역산으로 사용하고 의무량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환토록 시스템을 만든 점을 검토해서 지역농산물 이용률을 높이길 바라는 여론이 높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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