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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기다리는 주민들, 구멍 뚫린 백신 관리에 분노
차례 기다리는 주민들, 구멍 뚫린 백신 관리에 분노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1.08.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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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한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한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

[사건&이슈] 당진시 전 부시장 등 ‘백신 접종 특혜’ 논란과 관련된 7명 검찰수사, 백신관리 문제없나

 

비수도권에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 대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4차 유행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가을·겨울을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도 더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중대한 국면에서 백신관리가 중요하지만 정작 가장 엄밀해야 할 곳에서 구멍이 뚫렸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대상자가 아니면서도 우선으로 접종받은 당진시 전 부시장 등 ‘백신 접종 특혜’ 논란과 관련된 7명이 검찰로 넘겨졌다.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는 지난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당진시 전 부시장 A씨와 지역 낙농 축협 직원 등 4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7월30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우선 접종, 특혜를 받은 혐의다.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지시한 당진시 보건소장 B씨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또 보건소 직원 등 2명은 접종자 관리 전자문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공전자기록 위작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정기 인사에서 자리를 옮겼고 B씨는 6월 직위 해제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반기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접종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인도발 델타 변이도 확산하면서 9월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 11월까지 집단면역 달성될지 의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7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사 백신 공급은 8월로 연기됐다.

당국은 3분기 백신 공급으로 집단면역을 위한 3600만명의 접종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모더나 대신 50대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활용하고 있는데, 모더나 생산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2차 접종, 18∼49세 접종 등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내달 핵심 접종 대상은 40~50대 일반인으로 7월 26일 시작한 50대의 1차 접종이 마무리될 즈음인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40대 이하(1972~2003년 출생) 1777만 명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순차로 맞는다. 구체적으로 무슨 백신을 맞게 될지는 세부 공급 일정이 확정된 뒤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예약은 8월 9~18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10개 대상군으로 나눠 받는다. 예약 먹통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10부제에 따라 예약을 진행한다. 가령 예약이 시작되는 내달 9일에는 생년월일 끝자리가 9인 사람들이 예약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 약 170만 명 내외로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청장년층 중에도 대중교통, 택배, 환경 미화 등의 필수업무 종사자와 학원 강사,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 아동·청소년 밀접접촉자 등 200만 명은 따로 내달 3~6일 먼저 예약받아 지자체별로 우선 접종한다. 지난 5~6월 순번이 돌아왔으나 접종하지 않은 60~74세 고령층 126만9000명에게도 기회를 당겨서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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