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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받은 사랑, 전하는 사랑
[사람향기] 받은 사랑, 전하는 사랑
  • 전미해 기자
  • 승인 2021.05.10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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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서산시에서 장한 어버이와 효행자를 선정하여 표창하고 격려했다. 사진은 기관장들이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5월 7일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서산시에서 장한 어버이와 효행자를 선정하여 표창하고 격려했다. 사진은 기관장들이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5월 9일 가정의 달 가운데 어버이주일을 맞은 당진 탑동감리교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찬송이 울려 퍼집니다. 어르신들 가슴마다에는 ‘감동’,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붉은 카네이션이 달렸고, 찬송을 부르는 자녀들 눈에는 부모님 은혜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눈물방울 되어 대롱대롱 달렸다가 이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어젯밤 앨범을 살펴보다가 참 귀한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부모님께서 목회 초창기 가난한 목사아들을 찾아오셔서 어린 세 아이들 서울구경 시켜준다고 함께 롯데월드 갔다가 찍은 사진이었어요. 지금 부모님은 곁에 계시지 않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로비에 마련된 가족사진 코너에서 꼭 자녀와, 부모님과 함께 추억을 담으세요. 훗날 우리 자녀들이 ‘그때 그랬었지!’ 추억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김석기 담임목사의 진심어린 권면에 성도들이 알록달록 정성스럽게 마련된 가족사진 코너를 찾아 2021년 5월을 기념하며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자녀들이 카네이션 바구니, 선물 보따리 들고 고향집 가느라고 버스 정류장이 어찌나 붐비던지.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려고 용돈 아껴 구입한 카네이션 바구니 구겨질까 소중하게 감싸 안은 학생들 모습을 보니까 내 새끼를 보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 남편 직장 따라 두 달 전 당진으로 이사 온 지인이 버스를 타고 지난 금요일 서울에 계신 어머니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돌아오는 길 정류장에서 대한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우리 아이들도 어젯밤에 와서 꽃도 달아주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둘 다 아들이다 보니까 표현은 서툴러도 특별한 날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고백합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마을 마을마다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기념식도 갖고 어르신들께 식사도 대접하면서 떠들썩했을 텐데 코로나19에 행사가 모두 취소됩니다. 서산시에서는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7일 장한 어버이와 효를 실천한 자녀들을 조촐하게 초대해 표창하고 격려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대표하여 참석하신 어르신들에게 기관장들이 일제히 큰절 올리며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이날 효행 부문에서 베트남에서 시집와 언어, 문화 차이를 넘어 연로하신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자녀 양육에도 최선을 다한 호테이롱 씨(서산시 석남동)가 수상해 더욱 감동을 줍니다.

어릴 적 카네이션 살 돈은 없으니까 언니들과 빨간 색종이를 3개 접어 할머니,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면,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 평상시에는 대접하기 어려운 소고기 듬뿍 넣어 끓인 무국을 할머니 밥상에만 올려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할머니는 또 고마운 마음 담아 고기를 건져 손녀들 밥그릇에 일일이 올려주시면서 내리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어머니에게 꽃을 달아드렸고, 자녀는 내 가슴에 꽃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맞이하게 될 어느 때 5월, 내 자녀의 가슴에도 꽃이 달리겠네요. 받은 사랑을 전하고, 받아 또 전하면서 그렇게 5월은 영원토록 사랑달이 되겠네요!

가정의 달 5월,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가족사랑,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효행문화가 엊그제 사먹은 전통시장 호떡처럼 이곳저곳, 여기저기서 따끈따끈하게 구워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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