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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마을 만들기 정책 아쉬워
지속적인 마을 만들기 정책 아쉬워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1.04.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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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시리즈] 당진시 고대면 당진포3리 ‘독일마을’, 왜 실패했을까

당진시 고대면 당진포3리 도로를 달리다보면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곳에서 ‘독일마을’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이 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1960∼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건너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중 충청도 출신 교포로 구성된 재독충청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당진시는 이들이 정년퇴직 후 고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건축과 생활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관광자원화 할 계획으로 추진했었다.

지난 2006년부터 재독충청회원들의 당진 방문과 더불어 독일 현지에서 사업설명회가 이어지는 등 조성사업이 진행됐었지만 건축주와 건축업자 간의 공사가격 협정 문제 등 여러 가지 민원이 발생하면서 제대로 조성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6일 독일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독일에서 온 주민은 현재 4가구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는다. 10여 년 전 독일에서 들어올 적엔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해서 와보니 약속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원래는 많은 가구가 독일에서 이 마을로 오려고 했었는데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해서 포기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는 17가구 정도의 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원래 30세대 입주를 목표로 추진한 이 사업은 입주자 모집이 원활하지 못해 23세대로 축소 진행됐다가 그것도 달성하지 못하고 현재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미 들어선 주택들도 독일마을이라는 이미지와 많이 다른 풍경의 주택들이 목격됐고 대부분의 주택들은 문이 잠겨진 채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흔적이 보였다.

이 마을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을 만들기’정책에 있어서 꾸준한 지원과 지속가능한 진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편, 당진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지난 15일 센터 2층 교육실에서 ‘당진시 농촌현장포럼 사전 추진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농촌현장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인원을 최소로 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하게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마을 주민이 주도해 유·무형 자원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마을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2013년부터 지속가능한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 일환으로 농촌현장포럼을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1월 농촌현장포럼 희망마을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석문면 삼화3리, 정미면 우산리, 면천면 성상2리, 순성면 갈산리, 우강면 소반리, 송산면 오도리 등 6개 마을을 선정했다.

이번 포럼은 추진설명회를 가진 후 대상마을 사전조사, 주민교육, 테마·과제발굴워크숍, 선진지 견학, 마을컨설팅 순으로 진행됐으며, 포럼을 추진한 마을은 다음 단계인 ‘충남마을만들기’ 역량별 단계인 ‘희망마을 선행사업’을 신청해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공동체새마을과 안봉순 과장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자원을 발굴하고 필요한 마을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야말로 주민주도, 주민참여의 상향식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며 “지속가능한 농촌 실현과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송산면 오도리 최충균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올 한해 주민들과 화합해 중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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