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 이태무 회장
교도소 담장너머 수형자들에게 사람 사는 훈훈한 인심을 전달하는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는 매년 추석과 설날 명절에 특식(떡), 혹서기에는 어름 생수와 삼계탕 봉사를 이어가면서 불우한 수용자(미결수용자와 수형자 포함)들에게 매달 영치금을 전달하고 수용자들에게 음식을 준비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대면 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용자들을 위해 개인용 떡 340세트와 사과 340개 등 명절 특식을 기탁했다.
대부분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22일 만난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 신임 이태무 회장은 10여 년 전 조금은 색다른 인연을 선택했다.
지인의 권유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교도소 수감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한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죄를 지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했지만 이 회장은 운 좋게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들이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덕에 교정협의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활동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었죠. 그 덕에 지금은 회장이란 중책까지 맡게됐습니다.”
국가가 못해주는 일을 챙기는 교정협의회의 활동에 매력을 느낀 이 회장은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을 긴 세월 동안 수용자들과 만났고, 이 결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진심으로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생계형이나 사고 등으로 죄를 지은 수용자들까지 전과자라는 편견으로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깨달은 탓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임기동안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매년 명절과 혹서기 등에 실시했던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 시키고 개발해 수용자들과의 스킨십 기회를 더욱 늘리려고 한다.
이밖에도 역대 회장들과의 소통 강화와 해외 교정위원회와의 교류 등을 통해 활동 역량을 키워나갈 심산이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수용자들을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가족이 없거나 버림받아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용자들에게 소액이나마 영치금을 넣어주고, 음식을 준비해 12명 정도가 모여 가족처럼 밥한 끼를 먹기도 합니다. 별 것 아니지만 세상과 단절된 사람들에게는 큰 사랑입니다. 여러분의 관심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서산공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