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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어촌마을, 어장황폐화 걱정도 많아
사람 냄새 나는 어촌마을, 어장황폐화 걱정도 많아
  • 이태무 기자
  • 승인 2023.03.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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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마을탐방]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마을 - 장고항 어촌계장으로 활동하는 신랑 김기용씨와 신부 김정은씨 전통혼례식 열려

 

농어촌에서도 여전히 전통문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전통혼례식(구식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11일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마을회관에서 장고항 어촌계장으로 활동하는 신랑 김기용씨와 신부 김정은씨의 전통혼례식이 있었다.

식전 행사로 석문농협 풍물놀이패가 흥을 돋우며 혼례가 시작되었다. 전통혼례를 보려고 모여든 하객이 많이 참석 했는데 이제는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재연하는 뜻에서 감명 깊은 혼례식이 진행되었다.

이곳 장고항 마을은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2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어촌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이곳의 즐길거리는 썰물때 바지락잡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왜목마을 해돋이로 유명한 노적봉이 있는 끝자락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는 3~4월에 실치가 많이 나고 있다.

항구에서 배로 20~30분정도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의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운 좋은 날에는 3시간 동안 20~30수를 잡을 수도 있다. 바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장고항 인근의 왜목마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심훈이 소설 상록수를 썼던 필경사 등 둘러볼 곳이 많다.

한편, 각종 건설공사 및 공단건설이 활발하면서 어장 황폐화를 걱정하는 이곳 어민들의 생계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최근 서산시 대산읍에 건설 중인 대산해수담수화사업과 관련 인근 어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시 장고항어촌계, 교로리어촌계, 가곡어촌계, 난지도어촌계 소속 어민들과 선주들은 대산임해해수담수사업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산해수담수화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에서 시행하는 해수담수화사업은 국가발전과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하지만 이곳을 터전으로 생계를 유지해가는 어민들에게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 협의 없이 진행되는 부분과 불법으로 진행된 부분에 대해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어민들은 대산공단에 입주한 대기업에 공업용담수를 공급하기 위해 진행 중인 해수담수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민들의 생계터전이 황폐화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사전협의 등을 거쳐야 함에도 어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수담수화사업 인허가를 받는 과정 중 해양환경조사 항목을 일부 누락하는 등 불법행위, ‘공유수면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의한 피해 예상되는 인근 권리자의 동의 없이 사업 강행, 해상공사를 하면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소음 진동에 따른 피해 영향 항목 고의 누락 보고서 작성, 농축수 처리 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어촌계장 A씨는 "바다 한가운데를 수십 미터 굴착하면서, 소음 진동에 대한 피해영향조사 항목을 일부러 누락해 해양환경조사보고서를 위조한 죄와 불법적으로 작성된 문서를 기준으로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인허가를 받음으로 업무를 방해한 죄는 무겁게 다스려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위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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