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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주민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 안와
고립된 주민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 안와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3.01.2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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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반곡리-종합운동장 방면 농어촌버스 결행구간.
태안읍 반곡리-종합운동장 방면 농어촌버스 결행구간.

[민원&포커스] 태안군 강설로 인한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예비비를 투입, 겨울철 잦은 눈으로 농어촌 버스 상습 결행구간 늘어

 

겨울철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농어촌 오지에서 도심으로 나올 수 있는 대중교통이 끊겨 주민들의 생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태안군 농어촌 버스의 경우 가상악화에 따라 상습적으로 결행이 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노선은 태안읍 8곳(반곡2리 회관-종합운동장 방면, 평천3리-혜성아파트 방면, 삭선1리 마을회관-삼호아파트 방면 등)과 안면읍 7곳(황도-회목, 안중초-율포길 고개, 승언7리-승언3리 독개길 등)을 비롯해 총 41곳이다.

이에 태안군이 강설로 인한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예비비를 투입한다. 군은 겨울철 잦은 눈으로 농어촌 버스의 상습 결행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예비비 2억4225만 원을 긴급 투입, 버스 운행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농어촌 버스 노선의 특성상 도로 폭이 좁은 경우가 많아 군 제설장비(15톤) 진입이 어려워 결행되는 등 군민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군은 예비비로 트랙터형 제설삽날 85개를 구입해 결행노선에 대한 제설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이 현장을 돌며 전 읍·면의 상습 결행구간을 직접 확인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등 적극적인 대책 강구에 나선 결과 트랙터 부착형 제설삽날이 좁은 도로 제설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제설삽날 구입비 및 유류비를 각 읍·면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각 읍·면에서 보유 중인 트랙터용 제설삽날이 기존 32개에서 117개로 늘어나 향후 폭설 상황에서도 농어촌 버스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태안군의 도로 제설 범위가 좁은 도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군민과 관광객 등 운전자의 불편 해소 및 안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소하고자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제설삽날 구입에 나서게 됐다”며 “지역 주민 모두가 불편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장을 수시로 찾아 군민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군처럼 농어촌지역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자가 운전을 포기할 수 없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5년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통계는 2017년, 2만 6천여 건이고 이후부터 매년 3만 건 넘게 일어나고 있으며 2021년에도 3만 2천여 건 발생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어르신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참여율은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중 자진 반납 비율은 2%에 불과하다. 고령 운전자가 이동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받는 보상금액이 너무 적고,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대체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수단이 잘 갖춰진 도시와 달리,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비수도권, 특히 농촌의 어르신들이 면허 반납 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해야 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시, 농촌 지역별로 현실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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