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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수입산 마늘, 주산지 피해 불가피
몰려오는 수입산 마늘, 주산지 피해 불가피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2.08.0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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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산물직거래장터에 전시된 서산지역산 마늘.
한 농산물직거래장터에 전시된 서산지역산 마늘.

 

[농어민&포커스] 8월부터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통해 외국산 마늘 1만톤 수입, 왜 문제인가

 

정부가 치솟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낮은 관세를 적용한 농산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서산지역 대표농산물인 마늘값이 폭락 조짐이다.

농민들은 가뭄과 치솟은 생산비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저렴한 수입 마늘에 치여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산지역 00농협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마늘 시중 가격이 수매 당시보다 ㎏당 700~800원이 떨어져 적자를 보고 있다. 현재 시중 가격은 4400~45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재배 농가 중 ㎏g당 서산은 5300원, 태안은 5000원에 지역농협에서 수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8월부터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통해 외국산 마늘을 1만톤 가까이 수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미 마늘 수매가 끝난 충남의 지역농협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농협이 수매가 끝난 뒤에도 계약 재배를 하지 않은 농가의 물량까지 계속 사들이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늘 주산지인 서산시는 1226㏊에서 1만 6085톤, 태안군은 989㏊에서 1만2975톤, 홍성군은 70㏊에서 918톤의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충남 계약재배 현황을 보면 계약농협 시군은 공주·서산시, 서천·청양·태안군으로 해당 시군의 지역농협에서 농가들과 계약 재배 중이다.

계약 물량은 7363톤으로 주요 농협 수매가격 평균가는 상품 기준(㎏) 2020년 2650원→2021년 4690원→2022년 5230원으로 늘었다.

7월30일 서산지역에서 만난 마늘중계업자 한00 씨는 “저렴한 수입 마늘을 들여올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 산지 중매인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마늘 경매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정부는 8천 톤에 달하는 신선 통마늘과 1,700톤의 깐마늘에 관세를 50% 깎아주는 수입권 공매 입찰 공고를 냈다. 폭등한 농산물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급 관리에 나선다는 이유였다.

이에 농민단체측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은 줄고 인건비와 기름값 등의 상승으로 생산비 자체가 높아져 이미 힘든 상황인데 정부 발표로 어려움이 더 가중됐다고 한탄하고 있다.

한편, 서산시 대표 농산물인 서산6쪽마늘과 서산 감자가 본격 출하기를 맞아 대도시 소비자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도시 농협유통센터와 직거래장터,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판매에 성과를 내고 있다. 서산6쪽마늘과 감자, 50여 t에 이어 150여 t이 납품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양재, 고양, 세종, 대전 등 대도시 농협물류센터에서 서산6쪽마늘 특판전을 연다. 현재까지 10t이 팔려나갔다.

최근 열린 서울 강남구청 서산6쪽마늘 직거래장터에도 1t을 완판 했으며 이마트에브리데이에 6t, 30일은 안성 농협물류센터에도 3t을 납품했다.

감자는 이달까지 대형유통업체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노브랜드'에 추백, 조풍 품종 33t을 납품하며, 수미 품종의 추가 납품도 협의 중이다.

서산6쪽마늘과 감자 등 지역 농산물의 유통 확대를 통해 우수성을 지속해서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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