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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만발했는데 팔 수 없어 ‘답답해요’
꽃은 만발했는데 팔 수 없어 ‘답답해요’
  • 김동성 기자
  • 승인 2020.02.1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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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에너지 꽃 DREAM
행복 에너지 꽃 DREAM

 

 

[농민&현장탐방] 졸업식과 입학식 줄줄이 취소로 화훼농가 큰 타격, 어려운 현실과 대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돼 화훼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수요가 거의 없어 가격까지 폭락하고 있는데 한창 출하해야 할 꽃들이 하우스에서 나가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출하시기를 넘겨 만발한 꽃들도 많은 상황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주문 수요가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태안지역에서 만난 농민들은 경매시장에서 만발한 꽃을 보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농가들에 의하면 가장 큰 대목인 프리지어 가격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다른 품목들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

충남지역에서는 483곳의 화훼농가(재배면적 370㏊)에서 연간 6903만1000본의 꽃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규모다. 충남을 비롯해 전국의 화훼농가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수요가 급감,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가 줄면서 매년 2~3월 이른바 ‘대목 특수’를 누리던 꽃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가격도 급락해 화훼공판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장미는 50~60%, 국화는 20~4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다발을 만들 때 인기가 많은 프리지어(10송이 기준)는 지난해 5000원에서 올해는 3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 화훼농가 위한 「행복 에너지 꽃 DREAM」 공헌 활동 열려

이처럼 화훼농가들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17일 당진종합터미널 등지에서 최근 꽃 소비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위한 「행복 에너지 꽃 DREAM」 공헌 활동이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당진화력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졸업식 및 각종 행사들이 축소·취소되어 화훼농가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국가적 위기극복 및 지역 화훼농가 경기 활성화 촉진을 담은 「행복 에너지 꽃 DREAM」 행사를 기획했으며, 총 700개의 꽃다발과 30개의 꽃 바구니를 주문 제작하였다.

당진화력은 당진시·당진화훼연구회와 협업하여 당진화력 빛드림 봉사단을 중심으로 당진종합버스터미널과 당진시 복지타운 등지에서 시민들에게 주문제작한 꽃들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봉사단원은 “큰 행사가 아니면 구경하기 힘든 꽃인데, 이렇게 일상에서도 꽃을 나눠드렸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당진화력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여 지역 주요 보건 거점에 마스크를 전달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사회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동참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자치단체에서는 꽃 선물하기 운동까지 나서고 있다. 사무실마다 꽃을 비치하고 생일인 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등 꽃 소비 촉진에 나선 것이다.

11일 (사)한국화훼협회 태안군분회는 태안군청 민원실 앞에서 ‘미나 꽃다발 나눔 행사’를 열고 꽃 소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안에는 207개 농가(재배면적 160㏊)가 꽃을 생산, 연간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태안군은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한, 이날부터 서천군농업기술센터도 ‘원 테이블, 원 플라워’(One-Table One-Flower)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센터는 서천군 대표 화훼품종인 프리지어를 비롯한 꽃을 사무실 곳곳에 비치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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