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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급식, 신뢰와 지역이 우선
좋은 급식, 신뢰와 지역이 우선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0.01.1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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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오랜 여정을 거치면서 자리잡아온 학교급식이 더욱 성장하고 있다.

충남 학생 33만명이 올해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올해 도내 학생 무상급식 식품비 1,354억원과 친환경 식품비 279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2020년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지원대상은 도내 15개 시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 중 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 33만3,000여명(3,111개 학교)이다.

도는 올해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을 통해 모든 학생과 원아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국공립, 사립 등 학교유형과 관계없이 1,227개교 26만7,207명에게 1542억원을 들여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했다.

이번 지원으로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을 조성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지역 우수식품을 공급하게 됐다.

한편, 급식의 질 향상과 더불어 급식업체의 신뢰가 중요하다. 실제로 작년 당진지역에서는 급식업체의 폭리 의혹이 운영상의 문제로까지 번지며 신뢰성이 흔들렸다.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에서 결국 업체를 믿을 수 없다며 시 직영을 요구했고, 2017년 7월엔 충남도의 특정감사가 이뤄졌다.

감사 결과 실제 농가 매입단가와 가격조정협의회 제출 자료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만 놓고 보면 폭리 의혹은 단순 실수에서 불거진 일일 수도 있지만 한번 흔들린 신뢰성을 되돌리는 건 쉽지 않다.

또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급식이 향상되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더욱 바라는 것은 지역 농산물을 더욱 애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최근 충남도청과 일부 산하기관 구내식당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보다는 타 지역과 수입 농축수산물을 더 많이 사용해 논란을 낳고 있기도 했다.

도청 구내식당의 도내 농축수산물 사용률을 보면 2016년 71.1%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 61.1%, 올해(8월) 들어서는 61%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타 지역과 수입 농축수산물 점유율은 20% 정도로 각각 3.9%, 6.1% 포인트씩 높아졌다.

충남교통연구원과 충남인재육성재단, 충남테크노파크 등은 타 지역·수입 농축수산물 사용률이 지역 것보다 훨씬 높게 나와 질타를 받았다. 도가 구내식당 운영 때 도내 농축수산물 의무 사용 비율을 60%까지 제시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지역 농민들은 큰 비판을 던지고 있다.

점점 더 좋은 급식이 시행되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당국에 더욱 바라는 바는 지역 농어민들과 급식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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