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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성공은 전설, 좋은 일자리 없어 대학으로
고졸성공은 전설, 좋은 일자리 없어 대학으로
  • 서영태 기자
  • 승인 2019.12.0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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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슈탐방] 충남도내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 대폭 줄어 – 대학 진학이 더 많아

 

고졸성공신화 점차 전설 속으로 묻히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내 직업계고 졸업생 4794명 가운데 39%(1665명)만이 취업에 나섰고 대학 진학을 선택한 학생은 1867명으로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취업률이라는 수치에 가려져 졸업생들이 처해 있는 현실 파악과 노동현실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직업계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최고치를 기록하던 충남지역 직업계고 취업률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하락했지만, 충남교육청이 실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당진지역 00직업계고 학부모 박시현 씨는 “공공기관부터 고졸취업을 대폭 늘려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학으로 기울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반면, 충남교육청에 의하면 학령인구 감소와 직업계고에 부정적 인식으로 전국 대부분 직업계고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남은 지난해보다 모집 미달 학교를 크게 줄여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5일 오후 5시 도내 직업계고 37곳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최종 마감한 결과, 지난 8월 직업계고 재구조화 3개년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지난해 22곳에 달했던 미달 학교가 올해는 15곳으로 줄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신입생유치가 어려운 학교 6곳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미래산업 수요가 있는 학과로 개편해 이들 학교 모두 100%가 넘는 신입생 충원율을 보였다. 강경상업고 경찰행정과, 광천제일고 드론과, 온양한올고 국제통상외국어과, 당진정보고 유통물류과, 서산공고 정밀기계과, 광천고 케이팝(K-POP) 공연예술과가 올해 개편된 학과이다.

광천제일고와 광천고는 홍성군 광천읍의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난해 신입생 정원의 30%만 채우는 등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광천제일고는 신기술인 드론 분야로 학교를 특성화시키고 광천고는 일반고에서 특성화학과로 변경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이처럼 직업계고 재구조화 초기부터 효과가 나타나자 충남교육청은 앞으로 고삐를 더욱 당길 계획이다. 3년 동안 22개 학교를 대상으로 178억 원을 투입해 학과를 개편하고, 성공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기업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실태 파악과 체계적 지원 나서야

충남도의회 김영수 의원은 지난 26일 제316회 정례회 3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며 도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실태 파악과 체계적 지원을 위한 ‘장기추적관리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최소한 10~20년 장기적 추적 조사를 통해 진로 선택 후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지, 진로가 그 학생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기 위한 장기추적관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계고 졸업생의 현실성 있는 진로사례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추적관리제를 통해 직업계고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직업계고 후배들에게 현실성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철 교육감은 “장기추적관리제 구축은 안정된 진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업계고 재구조화 방향 설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내년 1개 학교를 시범 운영한 후 보완을 통한 확대 운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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