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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임시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안심했다가는.....
[사람향기]임시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안심했다가는.....
  • 전미해 기자
  • 승인 2022.02.1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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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 앞에 설치된 임시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
당진시청 앞에 설치된 임시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
당진시청 앞에 설치된 임시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
당진시청 앞에 설치된 임시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

지난 주 목요일 아침부터 고열이 난다고 증상을 호소하는 가족 중 한사람을 먼저 보건소에 보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는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체크돼 바로 이어서 PCR검사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전 같지 않고 다음날 오전 중 PCR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야 함께 사는 가족이 밀착접촉자로 분류돼 PCR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까 나머지 가족은 당일 먼저 선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임시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밀착접촉자인 우리 가족이 만약 한사람이라도 양성으로 체크될 경우 우리로 인하여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조치 할 요량에서였습니다.

그렇게 서둘러 도착한 선별진료소에서 안내를 받아 직원이 설명해 주는 대로 면봉을 코 안 깊숙이 넣고 5초가량을 돌려 빼 시약에 넣고 흔들어 키트에 몇 방울을 떨어트린 후 15분가량 대기했습니다.

결과의 유효성을 나타내는 C,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나타내는 T가 있는데 C와 T 모두에 선이 나타나면 ‘양성’이라고 하니 제발 한 줄에서 멈춰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마주한 결과는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머지 가족 모두 음성으로 체크돼 다음날 PCR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사람만 방에 격리해 놓고 나머지 식구들은 나름 안심하며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화장실도 음성 나온 세 사람이 함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한 가족이 PCR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다른 가족이 전날 받았던 신속항원검사결과는 무의미 하게 됐고 다시 PCR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동일하게 음성이었지만 또 다른 한사람이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속항원검사결과를 믿고 전날 밤 함께 식사를 하고 화장실도 같이 사용했는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가족도 양성판정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의료계 안팎에서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현장에서 혼선만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아 발등을 찍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는 SD바이오센서 제품 하나인데 이 제품의 민감도는 90%, 특이도는 96%라고 합니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확률로 둘을 합쳐 정확도를 판단하는데 즉 양성인데도 음성으로 나올 확률이 10%, 음성인데 양성으로 판단될 확률이 4%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PCR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신속항원검사가 검사 결과를 당일에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이렇게 정확성이 떨어지니 만일 밀착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PCR검사를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자신이 음성인줄 알고 활개치고 돌아다닐 뻔 했습니다.

또 한 가정에서 두 사람이 연일 연속으로 확진판정을 받다보니 똑같은 동거인들에게 날아오는 해제날짜도 다르게 두 번이 통보되니 혼란스럽습니다. 밀착접촉자로 격리 받고 있는 사람이 먼저 확진 받은 가족을 기준으로 격리해제 전날 검사받아야 하는지, 나중 확진 받은 가족을 기준으로 하루 미뤄져 검사받아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결국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어렵게 연결된 보건소에서도 본인들도 헷갈린다면서 알아보고 전화를 주겠다더니 연락이 왔습니다. 결론은 먼저 확진 받은 가족을 기준으로 격리해제 전날 검사받는 것이 맞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3차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밀착접촉자여도 PCR검사결과 음성이라면 수동감시대상으로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만 아니면 외출이 가능하다는 특혜를 누립니다. 그러나 미접종자는 확진자와 함께 7일간 집안에서 격리입니다. 3차 접종을 서두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달라진 제도 중 이전에는 확진자도, 밀착접촉으로 자가격리 했던 사람도 모두 격리해제 하루 전에 PCR검사를 받아야 했으나 확진자는 오히려 별도의 PCR검사 없이 7일 격리 후 자동해제 되지만, 밀착접촉자로 공동 격리됐던 사람은 해제 하루 전 PCR검사를 또 받는 것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양성이 나오면 그때부터 또 다시 7일간의 격리가 이어지게 됩니다. 공동 격리 중 한 사람이 또 확진이 된다면 그때는 다른 가족의 추가 격리 없이 당사자만 7일 격리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기왕 걸릴 거라면 빨리 걸려서 7일 격리하고 끝나는 게 낫지 뒤늦게 양성으로 나와 또 다시 7일을 격리하게 되면 정말 운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하는 것을 봅니다.

한편, 증상이 심해져 약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보건소에 문의해보니,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진료와 약 처방이 필요한 경우 지자체마다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이 지정돼 있고 전화를 걸어 증상을 상담하고 나면 병의원에서 지정된 약국으로 전산을 통해 처방전이 전달, 외출이 가능한 가족이 약국에 가서 약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을 경험합니다. 이때 진료비도 약값도 무료입니다.

좌충우돌 5일째를 맞고 있는 지금, 한 집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생활해보니 아무리 챙기고 서로 조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문제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 환기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 추워도 가능하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내며 ‘안 걸린 가족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을 통하여 신속항원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여 너무 믿지 말 것과, 3차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 자꾸 바뀌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등의 정부 대책에 대하여 귀를 잘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어딘지와 지정된 약국을 미리미리 알아두는 일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확진이 이제 누구에게라도 더 이상 남 일이 아닌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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