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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새해에는 더 많이 사랑하자
[사람향기]새해에는 더 많이 사랑하자
  • 전미해 기자
  • 승인 2022.02.0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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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입니다. 어학사전에서는 사랑이 정신건강 뿐 아니라 행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또 문학작품 속에서도 그렇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사랑을 빼면 스토리가 이어질 재간이 없니다. ‘아름답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도 모두 이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사랑이 빠지면 의무감만 남아 부담이 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참 후회되고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첫아이를 기르면서 모든 것에 서투르다보니 사랑스러워야 할 아이가 어느새 책임감만 남아 그렇게 부담의 대상이 되었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을 향하여서도 사랑이 빠지니까 아이로 인해 행복하다는 생각 대신, ‘육아는 많이 힘들다’, ‘만만치 않다’는 긍정적이지 못한 생각으로 지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참 후회되고 안타까운 또 다른 하나는, 전공을 따라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에 일을 통해 만나는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빠지고, 또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서도 애착이 빠지니까 하루하루가 참 힘겹게 느껴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또 있습니다. 맏며느리로서 명절 때마다 음식을 모두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늘 부담이 있었습니다. 사랑이 빠지니까 마음 따라 몸도 부담을 느껴 명절 끝에는 늘 지쳐있기가 일쑤였습니다.

이런 지난날들의 오류에 사랑을 더했을 뿐인데 반전입니다. 띠 동갑 개성 넘치는 사내놈들을 양육하는 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참 행복해졌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니까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즐겁게 일하니까 아프지도 않습니다. 이런 오류를 겪어보고 나서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월요일은 특히 마음도, 실상도 많이 분주하게 여겨져 의식적으로도 급하지 않은 전화통화는 미루거나 절제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 일을 시작하려는 순간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만 비춰졌었는데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극심한 고통으로 그동안 정신과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는 속사정을 털어놓습니다. 생명의 끈을 놓아버릴까도 여러 번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뭔가를 조언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저 시간을 들여서 정성껏 들어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이 흐른 뒤에 ‘완전히 회복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안심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얕게 얻은 지식들을 동원하여 그럴싸한 조언을 한 것 아니고, 그저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어줬을 뿐인데 소망이 생겼다는 감사의 고백을 듣습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희생이 맞습니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눈 감아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먹고 싶은 것을 절제해야 할 때도 있고, 내 시간과 물질을 돌아오는 것이 1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투자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희생인 것 같은데 결국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보상해주며 어김없이 돌아오는 것을 봅니다.

성경에서는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서로 사랑하라’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독교 뿐 아니라 어떤 종교에서든 사랑이라는 덕목을 강조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신이 자꾸 ‘사랑하라’고 명령하듯 강조한 이유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사랑이 곧 행복이라는 요리의 주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그 누구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고, 더불어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누구보다도 행복한 독자님들 되시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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