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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사람향기]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 전미해 기자
  • 승인 2021.11.22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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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에서 발표한 ‘2021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1위에 핀란드, 그다음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위스 순이었고, 행복도가 최하위군인 나라는 인도, 요르단,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이 포함됐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몇 위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2013년에 41위였다가 점차 떨어지면서 최근 3년간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평균값 조사에서 한국은 145개국 가운데 62위를 차지했습니다.

국회미래연구원에 따르면 행복역량지수는 △건강 △안전 △환경 △경제 △교육 △관계 및 사회참여 △여가 등 7개 영역을 종합한 지수인데 세종시가 가장 높고 대구경북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핀란드에 산다고 행복할까요? 대한민국에서 행복역량지수가 가장 높다는 세종시에 거주한다고 행복할까요? 내가 느끼는 행복은 지수에 상관없이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는 고맙게 여기는 것, 또는 그런 마음을 표하는 인사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매년 봄 맥추절이라 하여 첫 열매의 수확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이맘때 즈음에는 추수감사절로 가을에 풍성한 수확에 대해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20일 토요일 저녁 찾아 본 한 교회에서는 몇몇 사람이 함께 모여 쌀, 호박, 각종 과일과 신선한 채소들로 강단을 장식하며 추수감사 절기를 준비합니다. 누구랄 것 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자발적으로 모여진 이 먹거리들은 절기를 기념하고 나서는 어려운 이웃에게 고루 나누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하는 이분들의 얼굴에 행복이 묻어납니다.

요즘 김장철이다 보니 이집 저집에서 맛보라며 김치를 건네옵니다. 하얗게 갓 지은 밥에 김장김치를 주욱 찢어 올려서는 입가에 양념 묻을까봐 입을 있는 대로 크게 벌려 한 입 맛을 보면 행복이 넘칩니다. 사실 살아온 고장도 다르고, 손맛도 다르다보니 맛도 모양새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양의 많고 적음도, 모양새나 색깔도, 맛이 있고 없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니까 맛이 있어서 맛있고, 맛이 없어도 맛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소원은 1남 5녀 자식 가운데 배웠든 못 배웠든 어느 한 놈 쳐지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것입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내 소원도 띠동갑 두 아들놈들이 기왕이면 공부도, 일도, 후에 가정을 꾸려서도 참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창조했다는 신의 소원마저도 ‘내가 행복한 것’이라고 21일 한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설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올해 25년차 결혼기념일이 11월에 있습니다. 어쩌다 얻어걸려 들어본 명품가방이 도리어 부담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한마음으로 명품가방 하나 살 만한 금액만큼 봉투에 담았습니다. 평소에도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아이 셋 키워가며 혼자 어렵게 살림을 꾸려왔는데 1차 수술했던 암이 전이가 돼 암보험조차 들지 못한 가운데 정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가정에 흘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젊은 날 한 시기 어려운 때를 지나왔던 우리가 이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히죽히죽 웃음이 새어나고 있는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집 맛있는 김치를 먹으면 행복하고, 식감이 좀 떨어지는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불행한 것 아니고, 명품가방을 들면 행복하고, 짝퉁가방을 들면 불행한 것 아니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행복역량지수가 높은 지역에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 아니고, 행복은 그저 모든 일에, 모든 순간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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