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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인데 재해보험금 못 받는 마늘농가
자연재해인데 재해보험금 못 받는 마늘농가
  • 서영태 기자
  • 승인 2021.08.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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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마늘 피해 농가들은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벌마늘 피해 농가들은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충남협회공동보도] ‘벌마늘 피해’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발생, 피해상황과 대책은

 

올해 벌마늘 피해가 서산 태안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몰고 왔는데 마늘 성장기인 지난 4∼5월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벌마늘은 분화된 마늘쪽에서 대가 다시 성장하는 것으로, 모양이 양파처럼 변하고 견고성도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

서산지역의 경우 벌마늘은 통상 마늘 생산량의 5∼10% 발생하지만 올해의 경우 30∼40%에 이르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각 시·군을 통해 피해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산시의 경우 6쪽마늘 재배면적 361㏊ 가운데 166㏊(46%)에서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다. 태안군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재배면적 173㏊ 중에 거의 대부분에서 벌마늘 피해가 나왔다.

이처럼 피해가 극심하지만 농가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한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많지 않고, 보험에 가입했어도 벌마늘은 보험금 지급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가입률은 전국 10.7%이고, 충남은 12.7%에 머문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기본적으로 자연재해·병해충·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것인데, 벌마늘 발생은 생리장해로 분류되어 제외된다.

이에 대해 태안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이한석 씨는 “벌마늘 피해가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보는 게 타당하다. 벌마늘 발생에 대해서도 농작물재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나마 다행히 서산에서 벌마늘 피해를 본 410농가가 3억3천여만원의 복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벌마늘 피해 복구비 지원 결정은 앞으로 농작물 자연재해 보상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도비 예산이 배정되는 대로 농가에 신속하게 전달할 방침이다.

태안·서산지역 마늘 농가를 울린 마늘 2차 생장(벌마늘)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정돼 정부로부터 복구비를 지원받게 된 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벌마늘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비 지원 건의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태안에서는 마늘 재배 농가의 27%인 1천279농가가 174ha에서 벌마늘 피해를 봤다. 이들 농가는 복구비 명목으로 1ha당 300만원 상당의 농약대를 지원받는다. 총 지원액은 5억1천430만원이다.

하지만 재해복구비도 농가의 피해를 보전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약대의 경우 1㏊당 240만원 정도로 소액만 지원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벌마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수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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